글쓰기 연습/연습장

글쓰기 왕초보 단련 - 19일차

다민(多旼) 2021. 1. 5. 23:08

18일 차에 적었던 글을 퇴고하는 날입니다.

 

초고를 쓴 다음에 바로 퇴고하는 것보다 조금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퇴고를 하다 보면 더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생기겠지만, 빼기를 우선 해야 합니다. 모호한 표현이나 불필요한 대명사와 접속사 등을 제외해야 하죠. 제대로 된 빼기를 진행한다면 더 필요한 팩트나 설명을 추가해도 호흡이 긴 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8일 차 초고]

얼마 전 고기를 사기 위해 정육점을 방문했습니다. 그냥 고기를 사서 나올 수 도 있었지만, 새해 덕담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구매를 했습니다. 주인분이 갑자기 파채를 무료 서비스로 넣어주셨습니다. 파채를 받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지만(애초에 양파절임을 먹으려 했습니다) 대화의 중요성을 소소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순간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를 느끼셨던 게 아닐까 합니다.

 

단, 대화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경청과 공감입니다. 이게 빠진 대화는 상대방의 분노만 불러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비난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거지요. 왜 이야기를 제대로 안 듣지, 내가 만만한가,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가 하는 오해들도 생겨납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다른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 탓도 있겠지요. 저에게도 어려운 것은 경청입니다. 공감은 하지만, 그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에 다른 생각이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청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경청은 수동적인 듣기에서 능동적인 듣기 상태로 자세를 전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깊이 듣고 이야기를 요약하고 질문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대표적으로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 있습니다. 그가 경청과 공감의 강점을 드러내는 개인적으로 '유 퀴즈'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전 일반인을 길거리에서 캐스팅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이야기 속에 질문거리를 찾아내어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죠. 처음엔 어색하던 출연자들도 점점 속내를 털어놓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얼마전 삼겹살을 구매하러 정육점을 방문했습니다. 고기만 사고 바로 나올 수도 있었지만, 새 해인만큼 용기 내어 사장님과 웃으며 안부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가게를 나오려는 순간, 사장님이 파채를 하나 넣어주시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대화를 위해 용기 내었던 덕분에 기분도 좋고 덤으로 파채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를 받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대화의 이점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화란 무엇일까요. 대화를 할 땐, 흔히 말하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해 듣는 와중에도 각자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합니다. 상대가 제대로 듣지않는다고 느껴지면 기분이 나쁩니다. 호응은 하고 있지만 눈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말하는 상대가 마음상한곤 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공감을 얻고 싶어 이야기를 했지만, 상대방은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짝꿍과 이런 일이 자주 있어 투닥거리기도 했습니다. '왜 내 말을 제대로 들어주질 않느냐, 지금은 내가 말할 타이밍이다, 공감을 해달라' 이런 식으로 말이죠. 대화의 중요한 점은 경청과 공감이라고 합니다. 공감은 쉽게 와 닿지만 경청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경청은 수동적인 듣기에서 능동적인 듣기로 자세를 전환하는 것입니다. 주의깊게 듣고 내용을 요약하고, 질문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유 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일반인을 길거리 캐스팅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이끌어냅니다. 자신의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이야기 속에 질문거리를 찾아내어 대화를 이어갑니다. 덕분에 처음엔 어색해하던 출연자도 점점 속내를 털어놓고 편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말 센스' 작가인 셀레스트 헤들리도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줄여라', '질문을 통해 관심을 드러내라'. 본인이 가진 지식을 전달하고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지만, 대화하는 자세를 모두가 다 함께 익혔으면 합니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워서 갈등이 양극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요즘입니다.

 


 

퇴고를 하니까 좀 더 읽기 편해졌습니다.

소리내어 읽어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더 잘 보입니다.

며칠 뒤에 또 읽어보면 다시 고쳐야 할 점이 보일듯하네요 :)

 

퇴고는 일주일, 2~3번 만에 끝내는 게 좋다고 합니다. 글을 한 달 넘게, 1년 넘게 퇴고를 한다면 이는 퇴고가 아니고 개고 가 된다고 합니다. 개고는 완성한 원고를 필요에 따라서 고치는 것입니다. 용기 내어 글을 적었다면 일주일 안에 퇴고해서 글을 완성하는 게 정신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