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연습장

글쓰기 왕초보 단련 - 8일차

다민(多旼) 2020. 12. 10. 22:13

 

기행문이란, 어딘가 다녀온 후에 쓴 글입니다. 기행문은 어디를 갔다, 무엇을 했다, 어떤 생각을 했다 순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장소와 얽히거나 장소에서 촉발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기행문은 완성된다고 합니다.

 


 

1. 어딘가를 다녀온 경험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써 보기. 그곳의 풍경과 경험, 느낀 점이나 생각이 순서대로 잘 드러나게 써보기.                                                                                                                                                

 올해 초 여름 가평의 유명한 글램핑장을 다녀왔습니다. 2달 전에 예약해서 방문한 곳으로 인기가 아주 많은 장소였는데, 산 깊숙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찾아가기 어려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우릴 맞이해줬습니다. 하얀 돔 형태의 아주 큰 텐트였는데 내부에 샤워시설과 침대도 갖추어진 곳이었습니다. 캠핑장이나 글램핑장에 사건사고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제대로 된 잠금 시설이 있고 cctv도 있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넓은 데크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멍하게 산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맥주 한 캔씩 까서 시원하게 마시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껏 여행이 주는 설렘을 즐겼습니다. 캠핑의 저녁은 역시 바비큐 파티죠?! 생각보다 고기가 엄청 잘 구워져서 더 기분 좋은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산속이라 초여름임에도 쌀쌀해져서 늦게까지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순 없어 아쉬웠습니다. 씻고 누어서도 수다는 끝나질 않았고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을 때, 그 일이 터졌습니다.

 

 글램핑장이 천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데, 그 날 우리는 이웃을 잘못 만났던 것입니다. 침대에 누어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반대편 글램핑장 사람들은 계속 밖에 앉아 노래를 틀고, 시끄럽게 굴었습니다. 그 시간이 벌써 새벽 1시가 넘어가고, 깜박 졸다가도 시끄러워서 일어났더니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어있더군요. 결국 다른 사이트에 있는 사람이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그때서야 조용해지더군요. 여행의 기쁨과 마음 맞는 친구와 온 곳이라는 건 알지만 기본적인 매너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분명 입실하기 전에 다 설명을 하고 매너 타임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데도 말이지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기본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랍니다. 타인의 입장에선 전혀 생각해보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 갈등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남을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하고 양보하는 사회가 된다면 지금 일어나는 문제, 갈등이 절반 이상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동과 말을 하기 전에 잠깐 3초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 쉬어가는 순간을 가지면 굳이 안 해도 될 것들,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것을 줄일 수 있더라고요.

 개념없는 이웃에서부터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흘렀네요. 다음번엔 좋은 이웃을 만나길 바랍니다.

 


 한 페이지 글을 적는 게 정말 어렵네요.

글 분량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태껏 적었던 것들보다 많이 길어졌습니다!(뿌듯)